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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운수 좋은 날
    글/떠오르는 것 2018. 11. 21. 17:31

    눈이 왔으면, 했다.

    며칠 전부터 한 가지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다. 나 자신의 실수로 인해 막혀있는 일을 보면서 오늘은 머리 끝까지 열이 올랐다.
    종일 얼굴이 뜨겁고 툭 치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하루였다. 출근길에 언뜻 귀를 스쳤던 눈, 비 예보를 떠올렸다.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은 기정 사실이었고, 온도에 따라 그것이 눈이 될지, 비가 될지만 정해지면 되는 것이었다.
    오후 다섯시 경 창문 밖을 내다보았지만,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. 종일 오른 열에 머리가 멍했던 터라 눈이든 비든 시원하게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 함박눈이 펑펑 오거나, 옆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세찬 비가 내리거나.
    조깅이라도 하고 싶은데 왠지 집에 도착하면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 같다. 그냥 뭐든 안 될 것 같은 운수 좋은 날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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